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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충북녹색당 운영위원회

충북녹색당은 녹색당-정의당 양당 간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반대하며, 당의 명확한 입장과 대책을 요구한다.

 


지난 11월 26일 개최된 임시전국위에서 ’녹색당 2024 총선최종방침‘이 승인되었다. 


‘2024년 총선에서 자본주의 성장중심주의가 낳은 삶의 위기를 해결하고 거대 양당정치와 결별하는 녹색 대안 정치를 일구기 위해, 기후·녹색운동과 연대하여 기후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고 선언하는 총선방침은 ‘기후정치세력화와 거대양당체제 타파를 위한 원내진입을 목적으로 기후·녹색운동 및 진보정당과 강력한 선거연합을 추진하며, 정의당을 시작으로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고도 명시되어있다. 

녹색당의 선거연합은 ‘총선기간 원내 진입이 가능한 기회를 노리는 장’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지리멸렬한 보수양당 정치에 맞서 싸우기 위한 진보정당 간의 연대이자 도전’이다. 선거연합시도의 핵심은 누구든, 어떻게든 한 석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당과 연대로, 기후·녹색 운동의 힘으로 의회에 진입하길 시도하는가이다. 후자를 향한 시도라면 녹색당이 진보정당 간 선거연합 시도에 실패하여 원내 진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결의와 도전은 녹색당의 내일을 위한 자산으로 축적될 것이다. 

녹색당은 2023년 3월 25일 개최된 대의원대회부터 진보 4당 간의 선거연합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이러한 선거연합의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하지만 정의당이 자당을 플랫폼 선거연합 정당으로 하는 혁신 재창당안을 발표한 이후 녹색당의 선거연합 논의는 급격히 변했다. ‘특정 정당’과의 선거연합, 그리고 ‘정의당을 시작으로’ 하는 선거연합으로 급격하게 논의가 좁혀진 것이다.  

물론 11월 26일 임시전국위에서 승인한 총선방침에는 ‘진보정당과의 강력한 선거연합을 추진’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정의당’을 우선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정의당 외 진보정당을 다른 선상에 세웠다. 또한 총선방침에서 강조하는 바, 기후·녹색운동 및 진보정당 간의 강력한 선거연합이 실현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정의당 외 다른 진보정당, 기후·녹색운동과의 선거연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도, 녹색당-정의당 양당 간의 선거연합 정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의당과 단독으로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우려는 이미 당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양당 간의 선거연합은 ‘진보정당 간의 연대’보다 ‘두 정당의 지향과 정체성 또는 이해관계’가 부각될 수밖에 없으며, 기후·녹색운동 및 진보정당 간 대연합 계획에 관한 당내 논의를 가로막는다. 또한 정의당에 대한 당내 다양한 평가가 있는 상황에서 녹색당이 정의당과 단독으로 연합해야하는 근거를 녹색당은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보수 양당이 아니니 문제 없다’는 입장은 정당한 답변이 될 수 없다.

충북녹색당은 이번 2024 총선에서 녹색당의 선거연합시도가 정의당-녹색당 양당 간의 선거연합정당에 그칠 경우 선거연합시도를 중단하겠다는 당의 명확한 입장과 그 대책이 포함된 총선방침을 요구한다. 

녹색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진보정당들이 처한 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뼈아프게 확인하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진보정치는 대중에게 어떤 희망을 전할 수 있는가? 지금 당장 녹색당이 대중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없다면 그 현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그럼에도 녹색당을 지지하는 이들과 함께 앞날을 벼르고 다져나가야 한다. 정의당-녹색당 양당 간의 선거연합정당은 이번 총선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대중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될 수 없다. 

충북녹색당 운영위원회 
2023. 12. 14